과일 유통, 부업 시장의 유망 분야로 부상…소규모 창업과 N잡족 사이 인기 높아

최근 경기 불황과 고정 수입에 대한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직장인과 자영업자, 주부를 중심으로 부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국내 부업 종사자 수는 1년 새 20%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식품·유통 분야는 접근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일 유통 부업은 진입장벽이 낮고, 유통 구조 간소화와 온라인 판매 채널의 발달로 인해 개인이 소규모로 운영하기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N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과일 유통 부업은 주로 도매시장이나 산지 직거래를 통해 상품을 확보한 후, 아파트 단지 내 공동구매, 지역 커뮤니티 판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직판, 또는 무인 판매함 설치 등의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중간 유통 단계가 줄어드는 구조 덕분에 원가율을 낮출 수 있고,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 단골 고객을 형성하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 시흥시의 일부 단지에서는 입주민 대상 과일 공동구매 방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판매자는 하루 1~2시간의 업무만으로도 일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량의 과일을 받아 단지 내 채팅방에 가격과 사진을 공지하고, 입주민의 주문을 받아 당일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 모델은 재고 부담이 없고, 시간 효율성이 높아 부업 입문자들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무인 과일 판매소도 부업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신선한 과일을 소포장으로 구성해 무인 매대에 비치하고 QR결제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일부 플랫폼은 창업자에게 무인함과 결제 시스템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이 방식은 부지 임대료와 인건비를 줄이면서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실제로 일부 무인 과일 판매 플랫폼은 월 100만 원 이상의 순수익을 내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한편, 과일 유통 부업의 확산은 단순한 개인 수익 창출을 넘어 지역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중소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로 생산지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직거래가 가능한 구조가 마련되면서,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유통망이 개인 부업자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유통 관련 협동조합이나 로컬푸드 직매장 등도 개인 부업자와의 협력 모델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일 유통 부업이 단순한 틈새수익을 넘어, 향후 유통산업 내 새로운 주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SNS 마케팅, 소비자 신뢰 확보 전략 등을 접목하면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업의 본질이 수익 다변화와 경제적 자립에 있는 만큼, 실용적이고 반복 가능한 모델로서 과일 유통은 앞으로도 주목받는 분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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