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퇴직세대, 부업으로 인생 2막 연다

5060세대 퇴직자들이 온라인 기반 부업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기기와 플랫폼 환경에 익숙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퇴직세대’는, 단순한 생계 유지 차원을 넘어 자기주도적인 수익 창출 방식으로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있다. 전통적인 재취업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식의 경제 활동을 선호하는 이들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부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과 성취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5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8.7%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가 ‘부업’ 또는 ‘자기고용형 수익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운영, 전자책 출간, 온라인 강의 제작, 블로그 기반 제휴 마케팅 등 다양한 디지털 수익 모델이 대표적이다. 특히 쿠팡 파트너스, 크몽, 탈잉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콘텐츠로 재구성하거나, 실생활 노하우를 강의로 전환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디지털 활용 역량이 향상된 중장년층의 특성과 맞물려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50~59세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전체 평균의 92.4%에 달해, 이미 상당수의 중장년층이 온라인 플랫폼과 스마트 기기 활용에 익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디지털 격차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디지털 친숙도가 이들의 부업 성공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인 교육 시장의 변화도 이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내일배움카드’ 활용 통계에 따르면, 50대 이상 수강자 비중은 전체의 30%를 넘어섰고, 특히 전자상거래, 콘텐츠 제작, 마케팅 등 부업 수익화와 직접 연관된 실용 분야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클래스101, 인프런, 에듀윌 등 주요 온라인 교육 플랫폼들도 중장년층 대상 강의를 별도 편성하거나 초보자 맞춤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과 플랫폼도 시니어 사용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주요 수익화 플랫폼들은 고령층 이용자를 위한 인터페이스 개선, 입문자를 위한 튜토리얼 강화, 커뮤니티 지원 등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일부 플랫폼은 아예 50세 이상을 위한 전문 카테고리를 신설하거나, 시니어 대상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을 운영하며 교육과 수익화의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부업 시장의 확장은 단순한 개인 소득 증대를 넘어, 고령화 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도 맞닿아 있다. 퇴직 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는 노년 빈곤 문제를 줄이고, 자산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 기여를 가능케 한다. 특히 다양한 세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부업 생태계는 일자리 다양성과 시장 역동성을 함께 키우는 중요한 기반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 환경의 변화는 퇴직세대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전환’이라는 인식 아래, 디지털 기반 부업은 보다 자율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의 정책과 산업이 이들의 참여를 어떻게 수용하고 지원할 수 있을지에 따라, 부업 시장의 질적 성장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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