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기준 본업 외 추가 일자리를 가진 이른바 ‘N잡자’ 수가 679,367명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같은 달 655,475명보다 약 2만 4천 명 증가한 수치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임금 정체와 생활비 상승 등으로 본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면서 부업 진입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노동시장 전반에서도 단시간 근로자와 프리랜스 노동자 등 이른바 긱(gig) 노동자가 크게 늘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는 약 680만 명으로, 전년보다 35만 7천 명 증가하며 7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주 1~17시간 일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는 255만 7천 명으로 집계돼 노동 구조 전반이 유연 근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부업 유형도 꾸준히 다양해지고 있다. 배달·운전 등 플랫폼 기반 일거리뿐 아니라 디자인, 번역, 코딩 등 전문 프리랜스 업무, 개인 콘텐츠 제작이나 재능 기반 서비스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 정규직 직원들조차 부업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며, 부업이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생계 보완 수단이 아니라 전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부업 증가가 모두 긍정적 신호는 아니다. 단기·초단시간 근로는 고용 안정성과 사회보험 보호가 취약할 수 있으며, 두세 가지 일을 병행하는 N잡 형태는 과로와 건강 악화, 일과 삶의 균형 붕괴 등 현실적인 부담을 동반한다. 특히 청년층·노년층·비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생존형 부업’이 확산되는 점은 구조적 불안정성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부업 시장 확대는 개인에게 수익 다각화의 기회를 넓히는 측면도 있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플랫폼 기반 부업부터, 전문성을 활용한 고수익 프리랜스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부업은 하나의 ‘표준화된 생계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부업 수익화 전략과 제도적 보호 장치 마련, 공정한 플랫폼 노동 환경 조성이 병행될 때 부업 시장이 한 단계 성숙한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